티스토리 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케이블 가운데 이벤트TV라는 채널이 있다. 밤무대와 지방 특산물 축제 무대를 누빌 듯한 정말 마이너한 트로트 가수들이 나와서 토크도 하고 쇼도 하는 아주 컬트적인 채널이었는데, 새벽에 채널을 돌리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마력에 빠져 멍하니 바라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 채널에서 내가 가장 좋아했던 프로는 이대헌(이하나의 아버지!)과 박강수가 함께 진행하던 '낭만시대'였다. 70년대 활동하던 포크 가수들부터 트로트 가수들까지 다양한 가수들이 등장해 자신들의 노래를 라이브로 들려줬는데, 항상 프로그램 시작과 함께 이대헌과 박강수가 함께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어쿠스틱 기타와 퍼커션 반주에 맞춰 옛날 존 바에즈 등의 노래들을 부르곤 했는데 박강수의 목소리를 들으며 '참 곱다'란 생각을 했었다.

이때부터 박강수에 대한 관심이 생겨 음악도 찾아 들어보곤 했었는데 음악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편이었다. 박강수는 포크 가수라 소개되곤 했지만, 정작 앨범에 담긴 음악은 가라오케 반주를 연상시키는 가요삘의 음악이었다. 세 장의 앨범 모두가 그런 식이어서 꽤나 실망스러웠는데 다행히 최근 나온 새 앨범은 상당히 맘에 든다. 무엇보다 '포크' 뮤지션 박강수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연주가 담겨있다. 어쿠스틱 기타 위주로 최소한의 악기를 사용해 박강수의 목소리를 돋보이게 한다. 모든 곡을 직접 만든 박강수의 송라이팅도 칭찬받을 만하다. 메이저에서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홍대에서 활동하는 것도 아니어서 상당히 애매한 위치에 있는 것 같은데 나라도 이렇게 주목해줘야겠다.-_-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5/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