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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ache

이장혁 - 레테

시옷_ 2014. 8. 30. 08:36



언제부턴가 너의 얼굴이 기억나질 않아
나쁜 머리를 탓해보아도 자꾸 지워져가

너의 불 꺼진 창 아래 밤을 새던 그가 정말로 나였는지
너의 생각만으로도 가슴 뛰던 적이 있기나 했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

언제부턴가 너의 이름이 생각나질 않아
영원할 것만 같던 기억도 모두 사라져가

우리 손잡고 꿈꾸듯 거닐었던 그 거리가 여기였는지
네가 아니면 난 버틸 수 없다고 울던 밤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아 

언제부턴가 너의 모습이 떠오르질 않아
우연히 너를 만난다 해도 나는 모를 거야

이장혁의 새 앨범에 들어갈 노래. 온스테이지를 통해 먼저 소개가 됐는데, 이 노래가 정말 맘에 들어서 유튜브에 있는 영상을 다 찾아보고 있다. 대부분 통기타 하나로 연주가 됐고 어떤 영상에서는 전기 기타가 사운드를 주도하기도 하지만, 온스테이지 영상에서는 안복진(좋아서 하는 밴드)의 아코디언이 서늘하게 곡을 이끈다. 처음 듣는 순간 잊을 수 없는 멜로디. 앨범에선 또 다른 식으로 연주했다고 하는데(아무래도 첼로가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다), 어떤 방식으로 곡을 풀어갈지 궁금하다. 역시 온스테이지 영상에 소개된 <노인>도 그렇고 이 노래도 그렇고, 어떻게 이런 노랫말을 쓸 수 있는지 감탄스럽다. 지난 앨범의 <청춘>에서도 "너의 불 꺼진 창 아래 밤을 새던"과 비슷한 표현이 나오는데, 이장혁에게 청춘의 시절과 지나간 옛사랑은 많이 아팠으나 이제는 희미해진 멍 자국으로 남아있는 것 같다. 아프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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