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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ache

eluvium - new animals from the air

시옷_ 2013. 12. 27. 21:20


여행을 다녀오자마자 '스페이스 공감' 소식을 들었다. 운이 좋게 공감에 참여하게 된지 8개월째가 돼간다. 나에겐 좋은 기회이기도 했고 보람 있는 일이기도 했다. 삼김시대와 회기동 단편선, 김오키를 무대에 서게 하고, 레이블 페스티벌과 같은 기획 공연을 하는데 어느 정도 역할을 했다는 걸 흐뭇하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알게 돼서 좋았다. 연출부든, 작가들이든, 기획위원들이든, 하나같이 다 음악을 좋아하고 존중하고 아끼는 좋은 사람들이었다. 아마도 3월까지 지금의 결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누군가는 다른 팀으로 갈 것이고 누군가는 그만두게 될 것이다. 오후에 현준 선배에게 장문의 문자 두 통을 받았다. 이리저리 알아보고 뛰어다니시는 것 같은데,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게 답답한 거다. 오후부터 지금까지 체트마이어 4중주단의 슈만 현악4중주와 일루비움의 이 앨범을 반복해 들었다. 앨범의 마지막에 있는 이 곡은 개인적으로 무척 아끼는 곡이다. 이 앰비언트는 어떻게 들으면 음반 커버처럼 안개에 둘러싸여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고, 어떻게 들으면 한없이 평온하게 들리기도 한다. 내년 3월에도 지금처럼 평온하게 오래오래 흘러갔으면 좋겠다. 그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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