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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권 - 사랑한 후에 (live)

시옷_ 2012. 10. 11. 21:23


전인권 보컬의 정점은 들국화 시절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을 걸고 활동했던 1990년대라 생각한다. 한상원과 함께 한 앨범이나 들국화의 세 번째(?) 앨범이 그 증거물이다. 이 라이브 앨범은 그런 전인권의 1990년대를 알 수 있는 귀한 자료이지만, 불행하게도 목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다. 몇몇 곡은 삑사리가 나고 힘에 부치는 게 바로 느껴진다. 그럼에도 전인권의 솔로 곡들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라이브 앨범이라는 점, 그리고 들국화의 멤버들과는 또 다른 명인들이 라이브 세션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 이 앨범의 가치를 높인다. 김광석(기타), 민재현(베이스), 동영욱(건반), 이건태와 배수연(드럼)이 연주를 도왔다. 얼마 뒤 전인권은 민재현, 이건태와 함께 (인정받지 못하는) 들국화를 재건한다(김광석은 기타 세션으로 참여). 세 장의 엘피로 발매됐다가 다시 두 장의 시디로 재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