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ache

황정민 - a honeyed question

시옷_ 2012. 10. 2. 10:14


추석에 ([해바라기]와 함께) 엠팍 불페너들의 영화인 [달콤한 인생]을 (또) 봤다. [달콤한 인생], [해바라기], [타짜]는 케이블에서 해줄 때마다 별 생각 없이 매번 보는 것 같다. 이병헌이나 김영철도 좋았지만, [달콤한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삼선교 오무성(이기영)과 백사장(황정민)이다(이기영은 연예인들 가운데 당구 킹왕짱이다. 닮고 싶다.-_-). 황정민을 처음 봤던 게 [와이키키 브라더스]였는데 너무 찌질한 연기를 잘 해서 그때부터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나얼 <귀로> 뮤직비디오 예고편에서도 인상적이었고, 결정적으로 [달콤한 인생]에서 먹어줬다. "인생은 고통이야. 몰랐어?"라면서 깐죽대는 장면부터 "에이 씨팔"하면서 죽는 장면까지, 난 정말 양아스러운 연기를 잘하는 사람이 좋다.-_-

음악도 아주 폼 난다. 사실 복숭아 프로젝트(장영규, 달파란, 방준석, 이병훈)의 이름값에 비해 맘에 쏙 드는 사운드트랙을 만나기가 어려웠는데, 장영규와 달파란이 만든 [달콤한 인생]은 [반칙왕] 이후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다. 앨범 마지막 곡으로 황정민이 부른 노래가 실렸는데 또 이게 아주 제대로다. 영화에서 건들거리는 황정민의 이미지를 제대로 살리면서 영화가 가진 전체적인 분위기도 잘 살려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