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ache

alien - take me to heaven

시옷_ 2012. 7. 12. 07:13


'온스테이지' 촬영 때문에 제주에 다녀왔다. 엉또폭포와 대평리 등 서귀포에서 주로 촬영을 했다. 대평리 참 좋았는데 요즘 육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서 연(年)세가 3배 이상 뛰었다고 한다. 촬영을 마치고 돼지고기 두루치기로 유명하다는 용이식당에서 맛나게 밥을 먹고 나왔는데 바로 근처에 예음사라는 이름의 허름한 음반점이 있었다. 아, 파블로프의 개마냥 침이 새나오는 건 당연한 일. 그런데 시간이 얼마 없었다.ㅠ 일행이 밖에서 담배를 피는 동안 재빠르게 스캔 시작. 측면이 빛바랜 채 오랜 시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시디들이 눈에 막 들어오는데 시간은 없고, 내 마음은 막 조급해서 속상하고! 이걸 살지 말지 결정할 시간 자체가 없었다. 그러다가 눈에 들어온 에일리언과 토니 보그의 시디! 좀 보니까 추억의 지구레코드와 킹레코드, 삼포니레코드의 음반들이 곳곳에 있었다. 토니 보그는 스웨덴 예테보리 출신의 기타리스트이고, 에일리언은 토니 보그가 이끌던 하드록 밴드다. 명백한 AOR/멜로딕 하드록 음반인데 당시에 이런 음악은 잘 안 쳐주는 분위기여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사장됐다. 아, 그런데 음반점 사장님 이것들 다 15,000원씩 받는다. 지구레코드반 소매가가 9,000원인데! 그렇지만 희귀반에 붙는 프리미엄이라고 생각하고 내색 안 하고 돈을 건넸다. 내가 이렇게 이해심 많은 사람. 확실히 나이를 먹은 건지 시간이 갈수록 이렇게 느긋한 'Adult-Oriented Rock' 음악이 좋아진다. 이제 나도 어덜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