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ache

pat boone - holy diver

시옷_ 2012. 6. 25. 21:12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또 하나의 괴작. 한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로 유명한 스탠더드 레전드 팻 분의 헤비메탈 커버 모음집이다. 주다스 프리스트의 <you've got another thing comin'>, 딥 퍼플의 <smoke on the water>, 메탈리카의 <enter sandman>, 오지 오스본의 <crazy train> 같은 주옥같은 헤비메탈 명곡들이 팻 분의 입을 통해 재해석됐다. 한국으로 치면 나훈아나 남진이 시나위의 <크게 라디오를 켜고>나 백두산의 <up in the sky>를 다시 부른 셈이다. 수록곡은 다 헤비메탈/하드록이지만 팻 분의 이미지를 배반하지 않는, 관악기가 중심이 된 스탠더스/스윙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 '도전인가? 망령인가?'라는 역대급의 문구가 해설지 제목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 프로젝트가 마냥 거대한 농담 같지는 않다. 팻 분은 정말 진지하게 노래하고 있고, 편곡에도 많은 신경을 썼음을 확인할 수 있다. 나자레스의 <love hurts> 커버는 새로운 창작이라 해도 될 정도로 멋지게 소화했다. 그리고 리치 블랙모어나 로니 제임스 디오 같은 원작자들을 직접 초빙해 앨범에 참여시키기도 했다. 이 노래의 뒤에서 각 잡고 기합을 넣고 있는 이는 다름 아닌 로니 제임스 디오다. 금목걸이와 반짝이는 눈, 그리고 스티커 문신은 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