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ache

big baby driver - jewel song

시옷_ 2011. 10. 31. 20:18

홍대 앞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디(자립) 음악인들이 만든 보아의 '비공식/무단' 트리뷰트 앨범이다. '비공식/무단'이니만큼 저작권에 대한 허락도 얻지 못한 앨범이지만 보아는 앨범 소식을 담은 트위터를 RT해주는 대인배의 모습을 보여주며 앨범의 진행을 사실상 용인(?)해주었다고 한다. 사실 '헌정 앨범'이라는 의미에 담긴 해당 음악인에 대한 존경이나 존중의 뜻을 이 앨범이 얼마나 품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누군가는 정말 보아를 좋아해서 참여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단순히 재미있어서 참여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앨범이 감각적이고 흥미로우며 신선한 재해석을 담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모임 별(byul)이나 야마가타 트윅스터(aka 아마추어 증폭기) 같은 음악인들이 '그나마'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참여진이지만, 각각의 음악인들은 이름값과 무관하게 자신들만의 독특한 해석을 원곡에 더했다. 여러 음악인이 참여했지만 곡들 대부분이 일렉트로닉의 성격을 띠며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정서를 갖고 있는 것도 눈길을 끈다. 앨범을 들으며 새삼 깨달은 점 하나는, 보아가 좋은 노래를 많이 갖고 있는 가수란 사실이다. 보아의 음악을 그리 열심히 들은 편이 아님에도 나도 모르게 따라 흥얼거리는 되는 노래들이 꽤 있었다. 모임 별의 <no. 1>과 빅 베이비 드라이버의 <jewel song>은 계속해서 귀와 입에서 머문다. 여기에 가면 앨범 전체를 공짜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