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ache
sahara - vagabond
시옷_
2011. 10. 29. 14:02
사하라가 재결합 공연을 한다. 단발성 공연이긴 하지만, 밴드의 두 축이었던 우정주와 인재홍이 함께 무대에 오르는 건 거의 15년 만이다. 딥 퍼플과 화이스트네이크 노선을 지향했던 우정주와 미국으로 기타 유학을 갔다 드림 씨어터에 꽂혀서 돌아온 인재홍은 1집 [the seven years of drought]를 끝으로 결별했고, 두 번째 앨범 [self ego]에선 인재홍의 뜻에 따라 1집과는 확 달라진 프로그레시브 메탈을 선보였다. 이후에 우정주는 사운드 엔지니어로 변신했고, 인재홍은 나이트클럽 오부리를 한다는 소문이 돌았었는데 작년엔가 팝 오케스트라와 협연한다는 벽보를 본 적이 있다.
우정주의 보컬을 무척 좋아하(는 지경에 이르렀)기에 이번 공연이 더욱 감격스럽다. 난 지금까지 우정주만큼 화이트스네이크의 <fool for you lovin'>과 블랙 사바스의 <heaven and hell>을 근사하게 부르는 보컬을 본 적이 없다. 합동공연이기 때문에 몇 곡 부르지 않고, 또 나이가 들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감안해달라고 하던데 둘이 함께 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노이즈가든의 마지막 공연만큼이나 감격스러울 것 같다(베이스 김범주를 빼고 모두 오리지널 멤버로 무대에 선다고 한다). 이번엔 단발성이지만 잘 되면 계속 지속될 수 있다는 여지를 두던데 꼭 사하라 3집을 들려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