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우리 편
얼마 전 한겨레에 실렸던 영화 [도가니]에 관한 공지영의 인터뷰인데, 무감하려 해도 저런 글을 볼 때마다 부아가 치미는 건 어쩔 수가 없다. 그러니까, 난데없이 갑자기 이명박 정부 들어서 '경쟁을 심화시켜 끊임없이 낙오자를 양산'시킨 것인가? '경쟁'으로 대표되는 교육 문제에 관해선 노무현 정부는 정말 할 말 없지 않은가? 저 인터뷰에서 이명박이란 이름 대신 김대중이나 노무현이 들어가는 게 더 정확하지 않은가? 하지만 공지영이나 김어준 같은 이들은 결코 이런 걸 말하지 않는다. '불통'의 상징처럼 돼버린 명박산성 이전에 이미 무현산성이 존재했었다는 것을, 광우병 시위 단체에 보조금 지원을 중단한 것도 이미 노무현 정부가 FTA 반대 단체에게 했던 '짓'에서 배웠다는 것을, (감히 이명박 정부도 하지 못하고 있는) '군인'을 투입해 시위대를 진압했던 것도 노무현 정부라는 것을. 이런 사실들에 대한 인정과 성찰 없이 무슨 연합을 하고 합당을 한다는 건가. 어제 한겨레 실린 김규항의 칼럼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공지영의 인터뷰가 생각났다. 칼럼을 읽고 또 김규항을 욕하는 자들이 잔뜩 있을 것이다. 욕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불편하거나, 할 말이 없어서.
+ 허지웅이 트위터에서 김어준을 씹었다고 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다행스럽게도 내가 (김어준이 좋아하는)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김규항과 진중권, 허지웅이 김어준을 까는 걸 '질투'로 연결시키는 사람들은 머리를 왜 달고 다니는 걸까. 모자 쓰기 위해서? 그 청순한 순백의 뇌가 부럽기도 하다. 진중권 같은 이들은 다 떠나고, 김어준 같은 치들만 남아 그 친애하는 '대중'을 데리고 '꼼수'를 부리는 모습은 생각만으로도 섬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