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ache

김광석 - 서른 즈음에

시옷_ 2011. 10. 1. 00:20



서른즈음에제니. 지나보니 별 거 아니더라.

처음 보내드린 곡이 <서른 즈음에>라고 하는 노래였습니다. 공감하시는지요? 누구나 스스로의 나이에 대한 무게는 스스로 감당해내면서 지냅니다. 10대 때는 거울처럼 지내지요. 자꾸 비춰보고 흉내 내고, 선생님 부모님, 또 친구들…. 그러다 20대 때쯤 되면 뭔가 스스로를 찾기 위해서 좌충우돌 부대끼면서 그렇게 지냅니다. 가능성도 있고, 나름대로 주관적이든 일반적이든 객관적이든, 나름대로 기대도 있고, 그렇게들 지내지요. 자신감은 있어서 일은 막 벌리는데, 마무리를 못해서 다치기도 하고 아픔도 간직하게 되고 그럽니다.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유리처럼 지내지요. 자극이 오면 튕겨내 버리든가 스스로 깨어지든가.

그러면서 그 아픔 같은 것들이 자꾸 생겨나고, 또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면 더 아프기 싫어서 조금씩 비켜나가죠. 피해가고…. 일정부분 포기하고 일정부분 인정하고 그러면서 지내다보면 나이에 니은자 붙습니다. 서른이죠. 그때쯤 되면 스스로의 한계도 인정해야 되고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도 뭐 그렇게 재미있거나 신기하거나 그렇지도 못합니다. 얼마 전에 후배 하나를 하나 만났는데 올해 갓 서른이에요. 형. 왜? 답답해. 뭐가? 재미없어. 글쎄 뭐가? 답답해. 너만할 때 다 그래. 그 친구 키가 180이에요. 형이 언제 나만해봤어?

뭐, 그런 답답함이나 재미없음이나 그런 것들이 그 즈음에, 그 나이 즈음에, 저뿐만이 아니라 그 후배뿐만이 아니라 다들, 친구들도 그렇고 비슷한 느낌들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래서 계속 그렇게 답답해하면서, 재미없어 하면서 지낼 것인가. 좀 재밋거리를 찾고, 이루어내고, 열심히 살아보자, 그런 내용들을 지난 7월에 발표한 4집 앨범에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