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ache
lost inside - my last cut
시옷_
2011. 3. 26. 20:31
앨범 부클릿에는 온통 어스름한 저녁의 숲, 나무, 하늘, 호수 사진으로 가득하다. 이 이미지만으로도 이 앨범에 어떤 음악이 담겨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다. 그리고 로스트 인사이드는 그 짐작에서 벗어나지 않는 음악을 들려준다. 미국 출신의 디프레시브 블랙 메탈 밴드로 보컬을 맡고 있는 엠에프와 모든 연주를 도맡고 있는 콜드, 두 명으로 구성돼있다. 마지막 곡을 제외한다면, 곡의 구분이 의미 없을 정도로 비슷한 음악을 들려준다. 한없이 낮고 어둡게 깔리는 사운드에 보컬은 시종일관 고통에 찬 울음을 들려준다. 한겨울에 들었으면 더 좋았을 음악이지만, 그냥 늦은 밤에 듣는 맛도 괜찮다. 마지막 곡인 슈게이징 연주곡 <forever>가 다소 이질적이긴 하지만 깊은 여운을 남기기는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