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1. 지금 나에게는 BHC 쿠폰 10장이 있다. 뭔가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게, 든든하다.
2. 트위터를 버려 당신의 뇌를 구하라. 최근 읽은 기사들 가운데 가장 인상적인 기사. 주위에 트위터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의 행동 역시 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난 트위터를 하진 않지만 트위터란 단어를 인터넷으로 바꾼다 해도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최근 나는 인터넷 하는 시간을 줄이고 있고, 예전처럼 책을 많이 읽으려 하고 있다. 그렇게 음악 들으며 책을 읽고 있다 보면 이만한 호사가 또 어디 있나 싶기도 하다.
3. 대중음악 무크지인 [sound]가 발간됐다. 책을 만드는데 티스푼 얹는 정도의 분량을 써서 지난 토요일에 잡지를 받았는데, 내용 그런 걸 다 떠나서 오랜만에 종이에 써져있는 음악 관련 인터뷰를 읽으려니 아련한 맛이 나서 좋았다. 나의 세대에게 음악 잡지는 정말 로망일 수밖에 없다.
4. 며칠 전에 잠시 나갔다 온 사이에 모르는 번호가 전화에 찍혀있었다. 구글링을 해보니 조선일보여서 전화를 하지 않았는데, 어제 왜 전화를 했었는지 짐작이 가는 기사가 여기저기에서 보였다.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이 좀 안 좋아졌다.
5. [씨네21] 20자 평을 쓰는 평론가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박평식이다. 이 형은 영화 제목을 비틀어서 글을 자주 쓰는 편인데, 최근 영화 [여의도]에 대해 남긴 "여의도를 덮고도 남을 상투성"이란 평을 보고는 혼자서 깔깔거렸다. 20자 평은 평식이 형만 믿고 갔으면 좋겠다. 평식이 형이 짱이다.
6. 12월 20일을 기억하고 싶다. 얼마 전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는데, 엊그제 운동 도중 갑자기 밤안개가 너무 짙어져서 바로 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 멀리 보이는 아파트 불빛들이 모두 별빛처럼 보일 정도였다. 때마침 듣고 있던 음악은 토로 이 무아. 그 과거회귀적인 전자음악을 들으며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놀라운 경험이었다. 집에 돌아오는 길, 밤안개는 거짓말처럼 사라져있었다.
7. 원래는 '라디오스타'만 보고 '무르팍도사'는 보질 않는데, 이번엔 장희 형이 나온다고 해서 봤다. 원래 멋쟁이 형인 건 알고 있었지만 직접 얘기를 들으니 더 멋있었다. 특히 내가 신뢰하는 사람은 오랜 친구를 갖고 있는 사람인데, 조영남이나 윤형주, 송창식은 말할 것도 없고 동방의 빛 시절부터 함께 활동했던 강근식이나 조원익과 지금까지도 절친으로 지내고 있다는 얘기에 이 형은 정말 난 사람이구나, 생각을 했다. 인격이 성숙한 사람만이 그렇게 한결같이 오래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8. 이어서, 오늘 '라디오스타'에 심형래, 김학래, 엄용수가 출연한다고 하는데, 벌써부터 두근두근. 용수 형이 가장 기대된다. 용수 형이 얼마나 재미있는 사람인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때가 있다. 처음으로 개인의 아픔을 개그로 승화시킨 장본인 아닌가. 용수 형 이혼드립 가운데 가장 웃겼던 건, 자신의 이혼경력을 두고 부인들을 사회에 환원한 거라고 말한 거. 깔깔.
9. 반발 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