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ache
gateflowers - 예비역
시옷_
2010. 12. 3. 10:07
내가 게이트플라워즈를 처음 본 건 작년 '헬로 루키' 예선 무대에서였다. 그들은 당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헬로 루키' 참여를 위해 다시 손발을 맞췄고, 그를 계기로 루비살롱과 계약을 하고 이렇게 이피까지 발표하게 되었다. 당시 무대에서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보컬 박근홍의 '목청'이었다. 그는 한국사람의 성대에선 쉽게 나올 수 없는 인상적인 '양키 목소리'를 내내 들려주었다.
녹음된 음반을 통해 흘러나오는 목소리의 매력은 여전하다. 좀 더 거친 에디 베더 같기도 하다. 하드록과 블루스, 그런지가 혼재돼있는 음악 역시 작년과 비교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면서도 날 것의 에너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건 크게 칭찬받을 만하다. 무대에서 박근홍의 존재감에 다소 밀려보이던 기타리스트 염승식은 음반에서는 오밀조밀한 리프들을 만들어내고 인상적인 톤을 앞세워 귀를 잡아챈다. 전형적인 로크 음악이면서도 게이트플라워즈만의 원초적인 개성을 충실히 담아냈다. 이 정도면 걸출한 신인 밴드의 등장이라 할 만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