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소소

시옷_ 2010. 5. 26. 22:25

1. 김규항을 인터뷰한 책 <가장 왼쪽에서 가장 아래쪽까지>를 읽었다. 계안이 형이 명숙이 누나에게 보낸 공개 질의서를 읽었다. 이틀 동안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를 봤다. 이제 아무런 고민 없어 진보신당 후보를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2. 굉장히 슬픈 얘긴데, 홍대 근처에 '레코드포럼'이라는 음반 가게가 있다. 이곳이 전에 발행되었던 고전음악/재즈 월간지 <레코드포럼>과 관계가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상호 디자인이나 주력 상품들을 보면 대충 맞는 것 같긴 한데. 아무튼 내가 홍대를 배회한 게 2000년 정도부터였는데, 요 몇 년간 레코드포럼 앞을 지나다니면서 가게에 손님이 있는 걸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장사가 안 되는 가게를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게 인지상정이긴 하지만 레코드포럼은 이제 그런 수준을 넘어 그 근처로 지나게 되면 황지우처럼 몇 걸음 앞에서부터 마음이 쿵쿵거리기 시작한다. '오늘은 제발'이라는 심정으로. 그냥 내가 들어가서 살까 하는 마음이 들다가도 나의 취향과는 왠지 잘 맞지 않을 것 같아서 망설여진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눈 딱 감고 한 번 들어가 봐야겠다. 일단은 이렇게 마음속으로 응원할 뿐.

3. 난 사과로 만든 모든 걸 좋아한다. 사과잼, 사과주스, 사과파이, 사과맛 써니텐이나 데미소다, 사과맛 쿨피스, 사과맛 마이쮸 등등. 심지어 소설가 김사과도 좋아한다. 하지만 정작 사과는 안 좋아함. 이게 나다.

4. 김문수·유시민·심상정, 운명처럼 끈끈한 30년 인연 정말 드라마 같은 삶. 내가 어렸을 때부터 한국 현대사를 재미있어했던 이유. 이렇게 짧은 시간동안 이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역사가 만들어진 나라가 또 있을까. 여담으로, 예전에 김문수가 딴지와 인터뷰한 적이 있었는데, 왜 DJ에게 안 가고 YS에게 갔느냐는 질문에 "YS 쪽에서 먼저 제의가 와서"라는 ("가까우니까"의 서태웅 뺨따구를 후려칠 만한) 단순명료한 답을 했다. 만약 DJ가 먼저 연락을 했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슬픈 김문수의 모습을 보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까?

5. 한류 예능인 '김안나'가 출연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 AV 동영상이 급기야 국내 인터넷에 유포됐다. (중략) 성인전문가 김창환 씨는 "김안나가 출연한 AV가 일본에서 상당한 화제를 모은 것 같다. 일본 성인사이트에 서비스된 파일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10분 단위로 나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으잌. 성인전문가는 뭐냐.ㅋㅋㅋㅋ 혹시 김본좌인가?

6. 요즘 큐채널에서 하는 <순위 정하는 여자(순정女)>를 자주 보는데 이거 은근히 재미있다. 마치 (순화된) 여자들의 술자리 뒷다마 현장 같다고나 할까. '19금'으로 등급 올리고 좀 더 세게 가도 괜찮을 것 같다. B급 여자 연예인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오히려 이게 더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만든다. 성적인 얘기나 망가지는 얘기에도 망설임이 없다능. 김나영은 예전부터 호감이었고, 주옥같은 저렴 멘트를 마구 날리는 김새롬도 이 프로그램 때문에 좋아졌다. 고정 출연진 가운데선 이인혜가 가장 좋은데 같이 출연하는 여자들에겐 거의 공공의 적이다. 이런 (내숭)여우 캐릭터를 남자들이 좋아하긴 하지만 여자들에겐 확실히 밉상일 것 같긴 하다.

7. 제니플라워.

8. 어휴, 나라도 개판, 야구도 개판.-_- 야구란 대체 뭘까? 그깟 공놀이가 대체 뭐기에 한 경기, 한 경기의 승패에 따라 그날 밤의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걸까? 어제, 당구를 패배하고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 곰탱이들의 패배를 확인하고는 더욱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리고 이런 결론을 내렸다. 내가 당구에서 이기는 날, 곰탱이들도 항상 승리했다. 앞으로 계속 승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9. 트리플 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