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ache

공중전화 - 사랑이 그리운 날들에

시옷_ 2010. 3. 16. 07:16

밤을 샜다. 정말 오랜만에 밤을 샜다. 논 게 아니다. 일을 하느라 밤을 샜다. 3일을 그냥 까먹고 게으름을 피우다 밤을 샜다. 인터뷰 녹취를 해야 해서 음악도 못 들으면서 밤을 샜다. 밤을 새는 동안 콜라 1.5리터, 레쓰비 2캔, 버터링쿠키를 먹었다. 쿨피스와 노래방 감자깡도 사다놓았는데 이건 먹지 않았다. 난 식충이가 아니니까. 댓글들은 자고 일어나서 달아야지. 허리가 아프다. 아, 빨리 양치를 하고 자야지. 전기장판에 허리를 지져야지.

일을 다 끝내고 <사랑이 그리운 날들에>를 듣고 있다. 홍성민과 오태호가 있던 록 밴드 공중전화의 곡이다. 리더는 홍성민이었지만 음악의 핵심은 오태호였다. 둘이 함께 한 곡으로는 <기억날 그날이 와도>가 가장 유명하지만 그 곡은 이 앨범 발매 후에 만들어졌다. <사랑이 그리운 날들에>는 나름 기념비적인 곡인데 오태호의 착한 발라드 세계를 여는 최초의 곡이기 때문이다. 보컬이나 음악 모두 풋풋해서 좋다. 이오공감 앨범에선 오태호의 더 풋풋한 목소리로 감상할 수 있다. + '스페이스 공감' 6주년을 기념해 특별하게 공감 무대에 세웠으면 하는 음악인들을 물어와서 오태호와 이승환의 합동 공연을 원한다고 답해줬다. 난 둘 사이가 벌어졌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거 없이 요즘도 같이 만나서 밥도 먹고 그런다고 한다. 승환이 형 음악적 야망 잘 알았으니까 초창기 발라드 원곡에 충실하게 불러줬으면 좋겠고, 태호 형도 이제 애 좀 그만 보고 오랜만에 무대에 섰으면 좋겠다. 바람이 이뤄지기는 어렵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