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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순 - 혼자만의 여행

시옷_ 2009. 12. 5. 02:09

 










가슴네트워크 10주년 기념공연 '2000년대의 목소리'를 보고 왔다. 오늘은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의 공연이었다. 공연은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 임주연이나 강허달림의 무대도 좋았고, 황보령 같은 경우도 앨범보다 훨씬 압도적인 무대를 보여줬다. 그리고 무엇보다 필순 누나의 공연. 함춘호-박용준-김정렬이라는 꿈의 라인업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동익이 형이 베이스를 맡아주었다면 완전 황홀했겠지만 새 바람이 오는 그늘을 사랑하는 나로선 정렬이 형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드럼 역시 김영석 대신 하나음악의 드러머 자리를 메워주고 있는 신석철이 듬직하게 뒤를 받쳐주었다. 하나음악 전속 엔지니어인 이종학이 직접 소리를 만졌다.

공연의 감동을 그대로 안고서 집으로 왔다. 일렉트릭 기타 하나 없이 5집과 6집의 노래들을 재현해내는데 정말이지 기가 막혔다. <신기루>는 경이로웠고,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를 들을 때는 '콧날이 시큰해지'기도 했다.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혼자만의 여행>을 불렀다. 함춘호의 기타와 박용준의 멜로디언이 함께 했다. 왠지 마음이 경건해졌다. 집에 돌아오는 버스 안, 내 옆 좌석에는 황보령을 닮은 여자가 잠들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