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ache

3호선 버터플라이 - 깊은 밤 안개 속

시옷_ 2009. 11. 25. 14:39


[time table]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3호선 버터플라이의 음반이다.옛날 한국 음악의 정서를 잔뜩 끌어온 [time table]은 흥미롭고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앨범 후반부, 이들이 지난 1, 2집에서 그랬던 것처럼 진지해지면서 앨범은 재미없어졌다. 진지한 3호선 버터플라이를 난 한 번도 좋아해본 적이 없다. 재미도 없었고, 곡 자체의 매력도 발견할 수 없었다. 이번 이피는 그래서 더 흥미롭다. 이들은 [time table]에서의 정서를 버리고 다시 예전의 진지함을 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예전과 같이 꽉 막힌 진지함은 아니다. 성기완이 자신의 솔로 앨범에서 들려줬던 서정과 다소의 느슨함이 음반 곳곳에서 새어나온다. 남상아와 김남윤의 호흡도 좋다. 이 노래를 어제부터 계속 반복해서 듣고 있다. 성기완의 서정과 함께 남상아가 얼마나 뛰어난 보컬리스트인지를 확인시켜주는, 2009년을 대표할만한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