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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 그의 노래는

시옷_ 2009. 10. 7. 00:19


















정태춘(과 박은옥) 선생이 2003년 이후 전혀 음악활동을 하지 않는 데는 특별한 사회적 이유가 있다. 간략하게 말해서 한국사회의 급격한 신자유주의화와 그에 따른 대중들의 의식변화에 대한 절망감 때문이다. 노문모(노무현 지지 문화예술인 조직)에도 초기에 참여했다가 노무현이라는 후보에 대한 지지를 넘어 사회진보를 담지하는 전망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을 수차례 내고 그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퇴한 것이 그 첫 번째 행보였다. 나는 사회현실과 관련한 선생의 그런 치열한 고뇌와 행보가 매우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알다시피 한국의 주요한 진보적 문화예술인들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 동안 신자유주의 개혁에 선을 긋지 못하고 정치적 민주주의만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고진 식으로 말하면 그는 음악을 중단함으로써 음악가로서 자신을 지켜왔다고 할까. 내가 아쉬운 것은 그의 선택과 행보가 사회적으로 각별한 의미를 가짐에도 그가 자신의 그런 선택과 행보에 대해 사회적으로 일절 침묵함으로써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가 정태춘 인터뷰를 진행하는 이유다. 인터뷰는 정태춘이라는 개인의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의 지난 10년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다. 나는 그의 선택과 행보가 제대로 이해되고, 그가 다시 활동에 복귀하길 소망한다. 나는 그가 사회성원들에게 준 위로의 양을  고려할 때, 한국 사회는 그의 복귀를 요청하고 도울 책임이 있다고 믿는다. - 김규항

회의를 하면서 한겨레에 정태춘 선생 인터뷰가 실린다는 건 들었는데 축약본만 신문에 실리고 인터뷰 전문은 시, 사진 등을 더해 책으로 출간할 예정이라 한다. 인터뷰 진행은 김규항이 맡는다. 가장 기대하고, 기다리는 책이 될 것 같다. 나 역시 선생이 다시 활동에 복귀하길, 그래서 다시 치열하게 노래를 불러주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