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ache
작은 하늘 - 끝없는 환상
시옷_
2009. 8. 15. 01:23
오늘 집에 오는 길에 오랜만에 부활 3집 [기억상실]을 들었는데, 하- 정말 김재기만한 보컬 없다. 슬픔, 그리움, 아련함, 섬세함, 사려 깊음, 여백. 김재기의 음색 안에 이 모든 게 다 있다. 김재기가 죽지 않고 계속 김태원의 옆에 있어줬다면 부활의 음악은 과연 어떻게 변했을까.
김재기의 첫 레코딩이었던 작은 하늘의 2집. 작은 하늘을 만들었던 기타리스트 이근형이 김종서와 함께 카리스마를 만들면서 그의 동생 이근상이 밴드를 세습(?)하였다(이근상은 후에 신성우와 함께 활동). 완전히 묻힌 앨범이었고, 김재기의 첫 목소리가 담긴 앨범이라는 의미를 제외한다면 실제로 평작(혹은 그 이하) 수준의 앨범이지만, 그럼에도 김재기의 목소리는 여전히 빛이 난다. 다시 한 번, 하- 이만한 보컬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