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소소

시옷_ 2009. 6. 9. 14:06

1. 나는 리브로에서 책을 사지 않으며, 시공사에서 나오는 책 역시 정말 필요치 않은 이상 구매하지 않는다. 나는 삼성에서 나오는 제품을 안 사려고 하며 스타벅스에도 가지 않는다. 이건 그냥 상징적인 거다. "현대도 삼성만큼 나쁜 기업이다"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난 삼성이 가장 나쁜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시공사가 가장 더러운 돈으로 만들어진 출판사라고 생각한다. 나머지 업체들이 그만큼 나쁘다면 가장 나쁜 것부터 없애고 그 후에 나머지를 없애면 되는 거다. 이건 너무 간단한 일이다.

2. 얼마 전에 언니네 이발관 서울 공연을 보러 갔다가 진심으로 놀라 돌아왔다. 내가 언니네의 공연을 본 이래로 그날만큼 이석원이 노래를 잘 하는 걸 본 적이 없다. 평소 공연장이나 티브이에서 이석원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참 조마조마하고, 얼마 전 만났던 지인은 작년에 봤던 최악의 공연 두 개가 모두 언니네의 공연(쌈사페, gmf)이었다고 할 정도로 실망스런 라이브를 들려주곤 했었는데 그날만큼은 달랐다. <순수함이라곤 없는 정(情)>을 앨범과 거의 흡사하게 부르는 이석원이라니.ㄷㄷㄷ

3. 신시네티 레즈로 하이히트 야구 게임을 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3번을 치고 있는 브래드 필립스가 너무 부진해서 걱정이다. 1할도 못 치며 계속 공격의 맥을 끊어놓는다. 타순을 바꿔야 하나 고민 중인데, 아놔- 한낱 오락 하나 가지고도 이럴진대 실제로 경기해야 하는 감독들 속은 완전 숯검댕이일 것 같다. 인식이 형 건강이 괜히 안 좋은 게 아니다.

4. '소위'보다는 '이른바'.

5. 조덕배의 <혼자 걸어가는 길>이 듣고 싶어서 이참에 3·5집 시디를 살까 하다가 시디장을 보니 그 시디가 꽂혀있었다.-_- 내가 이걸 언제 샀었지; 지금까지 3·5집하고 9집 시디만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3·5집 시디를 발견하니 역시나 전작이 하고 싶어져서 바로 9집을 구매했다. 젊은 가수들과 함께 한 9집을 그리 좋아하진 않는데 그래도 좋은 노래는 어디 안 간다. 신곡들도 괜찮고, 새로 편곡한 <노란 버스를 타고 간 여인>도 너무 맘에 든다. 9집을 구매한 또 다른 이유는 이 앨범이 마지막 앨범이 될 것 같은 불길한 생각이 들어서이다. 이 재수 없는 예감이 틀리기만을 바랄 뿐이다(원래는 4번 자리에 이 글을 썼었는데 덕배 형이 4라는 숫자를 너무 싫어했던 게 생각이 나 5번 자리로 옮겼다. 4를 얼마나 싫어하냐면 자신의 디스코그래피에서 4집이란 앨범이 없다. 3집 다음에 바로 5집 발매. 내가 이렇게 배려심이 넘치는 사람).

6. 바리깡 기름이 다 떨어졌다. 이걸 어디서 구하는 거지 고민했었는데 재봉틀 기름을 쓰면 된다고 한다. 재봉틀 기름은 또 어디서 구하지 생각하며 검색 한 번 해봤는데, 진짜 g마켓에는 없는 게 없구나.-_-

7. 치키펍이라는 마이너 치킨집이 있는데 요즘 여기서 감자&생새우 후라이드 메뉴를 자주 시켜먹는다. 별 건 아니고 새우튀김이랑 감자튀김을 같이 섞어서 파는 건데, 감자튀김 맛이 파파이스 맛이랑 비슷하다. 우왕. 그래서 치킨 전문점이지만 치킨은 안 먹고 감자튀김만 시켜먹고 있다. 내가 이렇게 틀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

8. ㅇ공연장 관계자와 얘기를 하다가 외국 인디 쪽에서 음악 잘 하고 600~700명 정도 관객 동원할 수 있는 뮤지션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완전소중안토니를 알려줬는데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다. 일단 관심을 보이긴 했는데(원래는 추진하고 있는 뮤지션 공연이 있는데 그게 한국에서 먹힐지 자문을 구하다가 곁가지로 빠진 얘기). 추천하고 나서 주위 사람들에게 의견을 물어봤는데 대부분 회의적이다.-_- 한 명이 "한국에서 안토니 앤 더 존슨즈 시디가 얼마나 팔렸을 것 같냐?"고 물어보는데 답을 못했다. 하- 아무리 그래도 천하의 안토니가 아무렴 500명 이상을 못 모을까? 모을 수 있다고 본다. 내가 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