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ache
시인과 촌장 - 새날
시옷_
2009. 5. 31. 01:35
그는 내가 만났던 사람 가운데 가장 착한 개신교인이었다. 말과 행동에 예의와 배려가 그대로 묻어나는 사람이었다. 그와 어떤 단계 이상의 관계를 갖지 못했기 때문에 그의 정치적 성향이 어떤지, 또 '한동대 총학' 같은 생각을 가진 채 신앙 생활을 하는 거였는지는 잘 몰랐지만 그가 보여주던 선한 웃음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는 시인과 촌장의 음악을 가장 좋아한다 했고, 자신의 녹음실을 갖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 녹음실의 이름을 '새날 스튜디오'로 지을 거라 했다. 그는 자신의 꿈을 이루었을까. 오랜만에 [숲]을 듣다가 문득 그 생각이 났다. + 이 노래보다 '뛰어난' 시인과 촌장의 노래들은 많다고 생각하지만 간절함에 있어서 가장 마음이 가는 노래는 이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