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좌측 담장
시옷_
2009. 5. 5. 16:41
가장 좋아하는 야구 캐스터는 '개킹카' 한명재지만, 홈런을 외칠 때의 포스만큼은 누구도 권성욱을 넘어서지 못한다. 이건 팩트임. 내가 앎. "좌익수 뒤로, 좌익수 뒤로, 좌측 담장, 좌측 담장"을 외치는 권성욱의 간지샤우팅은 방송을 보는 이들에게 카타르시스까지 느끼게 해준다. 마동탁 닮아가지고 복싱 중계도 기막히게 잘한다. 이 음성 파일에서의 포인트는 개오버하는 권성욱의 목소리 뒤로 "네, 넘어 갔어요"라고 무심하게 얘기하는 해설자의 시크함.
+ 약속도 취소하고 쌍둥이와의 야구 경기를 봤는데, 아놔 3회까지 보다가 꺼버렸다. 매년 쌍둥이와 경기가 있는 어린이날은 곰탱이들에게 약속의 날이었는데 올해는 그 전통이 깨지려나 보다. 이렇게 무너지다니. 인정하기 싫지만 둥이네가 변하긴 한 것 같다. 곰탱이들과 둥이네의 관계는 봉숭아학당에서 박영진과 허경환 같은 관계였는데…. 책이나 읽어야겠다. 그깟 공놀이.-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