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 책을 쓰기 위해 도균이 형을 만나고 왔다. 도균이 형이 시작. 생각 이상으로 말씀도 잘 하시고 기억하고 있는 것도 많아서 재미있는 뒷얘기들을 많이 들었다. 올해 안에 내는 걸 목표로 틈나는 대로 여러 형들을 만나고 다닐 생각이다. 옛날 얘기 듣고 하는 건 무척 재미있는데 이걸 다 풀 생각을 하니 하- 2. 신문을 보지 않거나 날마다 뉴스 챙기기 귀찮은 사람들에게 '미디어 오늘'의 이정환 기자가 운영하는 이슈 브리핑 추천. 주요한 소식들을 간략하게 브리핑해주는 형식인데 쉽고 편하다. 하루에 10분씩만 읽어도 당신은 시사왕! 3. 남자 아이돌 얼굴을 잘 모르는데, 그래도 요즘 눈에 띈 건 양요섭과 온유. 양요섭은 사실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건지, 어느 지점이 포인트인지 잘 모르겠고, 온유는 전에 ..
1. "우린 노빠를 못 이겨요....하지만 노빠가 존재하는 한 저쪽을 못 이기겠져...그리고 그걸 우린 '아는데' 노빠는 모르고...이건 전형적인 04-07년 '민노당 PD들의 딜레마' ㅋㅋㅋㅋㅋㅋㅋ" 대선 날 한윤형이 트위터에 쓴 글이라는데, 이보다 적절한 분석은 없을 듯.-_- 2. 요즘 내 주제에 '아임리얼'이나 '스퀴즈' 같은 주스에 맛이 들려서 종종 사마시고 있다. 편의점에서 3,000원, 3,800원 정도에 파는데 비싼 만큼 맛이 있긴 하다.ㅠ 빙그레에서도 중간 정도 가격인 '따옴'을 내긴 했는데 나에겐 가격 따라 스퀴즈 > 아임리얼 > 따옴 순으로 맛있다. 사실 나 같은 6학년 입맛엔 그냥 '삼강 사와'나 '썬듀' 같은 게 어울리긴 하는데.-_- 3. 동아오츠카에서 나오는 '오라떼'도 맛있다..
1. 책 1쇄가 다 팔리고 곧 2쇄를 찍는다고 한다. 책 처음 쓸 때부터 1쇄만 팔렸으면 좋겠다고 노래를 불렀으니 이제 더 욕심도 없다. 더불어 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에 선정됐다고 한다. 예술 분야로는 21권 가운데 하나로 뽑혔으니 자랑할 만한 것 같다. 으쓱으쓱. 여기에 선정되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500만 원 상당의 책을 구입해 공공도서관과 벽지의 학교 도서관 등에 배포한다고 한다. 그냥 돈을 나에게 주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쓰고 싶지만, 우수교양도서 저자로서 참겠다. 책을 사주신 분들, 읽어주신 분들 모두에게 고맙단 말을 전한다. 2. 요즘은 웬만한 미드보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더 재미있다. 진행을 맡은 '중년탐정 김상중'은 이제 문성근을 뛰어넘은 것 같다. 특히 범죄나 미스터리 관련..
재즈라도 들으려고 AFKN에다 다이얼을 돌렸다. 시월 어떤 토요일 한 시경이었다. 뜻밖에도 그때 심포니 홀로부터 보스턴 심포니 75주년 기념 연주 중계방송을 한다고 한다. 나의 마음은 약간 설레었다. 1954년 가을부터 그 이듬해 봄까지에 걸친 연구 시즌에 나는 금요일마다 보스턴 심포니를 들으러 갔었다. 삼층 꼭대기 특별석에서 듣는 육십센트짜리 입장권을 사느라고 장시간을 기다렸다. 그런데 이때마다 만나게 되는 하버드 대학 현대시 세미나에 나오는 여자가 있었다. 그는 교실에서 가끔 날카로운 비평을 발표하였다. 크고 맑은 눈, 끝이 약간 들린 듯한 엷은 입술, 굽이치는 갈색 머리, 그의 용모는 아름다웠다. 오케스트라가 음정을 고르고 샹들리에 불들이 흐려진다. 갑자기 고요해진다. 머리 하얀 콘덕터 찰즈 먼치가..
[나.들] 인터뷰, 그리고 토요판 '김두식의 고백' 인터뷰. 연이은 공지영의 인터뷰를 보면서 좀 언짢았다(얼마 전에 사람들과 얘기를 하다가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공지영인 것 같다는 얘기까지 들었는데, 사실 사람들이 '우리 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가운데 공지영보다 더 안 좋아하는 건 유시민이다). [나.들]을 읽으면서 짜증났던 건, 인터뷰어들이 '난 네 편'이라는 뉘앙스를 팍팍 풍기면서 무슨 말을 하든 맞장구를 쳐준 것이다. 이럴 거면 그냥 공지영의 기고문을 싣지 뭐 하러 인터뷰를 한 건지 모르겠다. '3차원 인터뷰'란 말이 무색하게 너무나 일방적이고 재미없는 인터뷰였다. 의도가 너무 뻔한, 그나마 재미도 없는 게 괘씸하고 실망스러워서 당분간은 내 돈 주고 [나.들]을 사보 일을 없을 것 같다. ..
임지선의 책 [현시창]을 사려고 보다가 추천사들이 재미있어서. 임지선은 시절에 '노동OTL' 시리즈로 여러 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는 현직 기자다. '노동OTL'은 기자들이 한 달간 몸으로 직접 3D 업종이라 불리는 일들을 하고 그걸 기록한 기획 기사다. 내 기억에 임지선은 그때 식당 일을 했던 것 같다. 그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해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았다(이 시리즈는 얼마 뒤 [4천 원 인생]이란 책으로 나왔다). 그 뒤 사회 면에서 이름을 보곤 했는데 이번에 사회부에서 취재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해서 책을 낸 모양이다. '꿈을 어떻게 꾸는 건지조차 모르는 고등학생 소녀, 학자금 대출을 갚으러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가스실에서 숨진 대학생, 돈을 위해 직장을 옮겼지만 갈수록 삶이 ..
1. 일요일 저녁에 사람들을 만나서 폭풍수다를 떨었는데 하도 말을 많이 해서 목이 좀 쉬었다.-_- 1년에 한두 번 그럴 때가 있다. 좀 부끄럽다. 2. 사회생활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 가운데 가장 자주 연락하고 죽이 잘 맞는 사람이 도련님인데, 알고 지낸지 어느새 10년이 넘어간다. 나나 도련님이나 쉽게 말을 놓지 못하는 성격이라 아직까지도 서로 반말 반, 존댓말 반 섞어 쓰고 있는데 난 그게 전혀 불편하지 않다. 난 존댓말이 불편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연애할 때도 존댓말 쓰면 좋은 점이 의외로 많다. 주위에서 이제 말 트라며 부추길 때가 있는데, 그러면 오히려 더 어색해진다. 괜한 오지랖. 나랑 도련님은 존댓말 쓰면서 온갖 섹드립과 일베드립 치는 사이인데! 3. 패션지에 종종 글을 ..
1. 1박2일로 짧게 대전 집을 다녀오느라 고향손짜장 삼선짬뽕을 못 먹고 왔다. 그래도 따순 엄마밥이랑 갈비랑 비빔국수 맛나게 먹고 왔다. 오는 길에 성심당 빵 좀 사올까 했는데 추석날인 게 함정. 나도 성심당 빵 먹어본지 10년은 된 것 같다.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그냥그냥이었던 것 같은데 대체 왜 이렇게 좋아들 하는 거지? 조만간 평일에 내려가서 삼선짬뽕 먹고 성심당 빵 사 와봐야지. 2. 짧게라도 대전에 갔다 올 때마다 대전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어려운 일도 아니다. 당장 내려가서 살면 되는 거긴 한데, 결정을 하지 못해서. 종철이 형이나 계삼이 형이 얘기하는 '고향에서의 삶' 같은 깊은 뜻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편하다. 원래 그렇게 생겨먹었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익숙하고 편..
1. 알고 있는 홍대 미식가가 몇 명 있는데 서정민갑 씨도 그 가운데 한 명이다. 얼마 전에 '빵꾸반점'에서 짬뽕을 먹고 와서는 빵꾸반점이 '초마'보다 낫다는 얘기를 해서 믿고 한 번 가봤다. 가는 길이 왠지 익숙해서 기억을 더듬어보니 예전에 한 번 가봤던 곳. 그때는 맛이 '쏘쏘'였는데 그동안 맛이 바뀌었나 싶어 짬뽕과 탕수육을 시켜 먹어봤지만 여전히 쏘쏘였다. 빵꾸반점 문을 나서면서 미식가 명단에서 서정민갑이란 이름을 지워버렸다. 앞으론 벨로주 님만 믿고 가자. 이러니저러니 해도 아직은 초마가 짱이다. 서정민갑은 짱 아니다. 하지만 사람은 좋음. 2. 서정민갑 씨는 정말 SNS를 열심히 하는 사람.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블로그 모두 열심히 한다. 싸이월드 뜰 때 알았다면 그때도 능히 도토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