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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원 - 세계

시옷_ 2014. 3. 18. 20:15


채동원은 제주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밴드 B동 301호의 리더였다. 지금은 역시 제주에 있는 인디 음악 전문 펍 B동 301호를 운영하고 있다. 두 장의 앨범을 발표했던 밴드 B동 301호는 더 이상 활동을 하지 않고 있고, 채동원은 5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건 첫 개인 음반을 발표했다. B동 301호가 (당연하게도) 밴드 구성이었다면, 이번 개인 음반은 피아노와 미디를 중심으로 작업이 이루어졌다. 음악은 대체적으로 낮고 어두우며 침잠해있다. 난 이 EP가 무척이나 맘에 드는데 이건 정말이지 정서와 무드의 승리라고 말하고 싶다. 처음에는 곡 자체의 매력보다는 분위기에 취했는데 반복해 들으면서 곡과 노랫말을 되새기게 됐다. 그래서 음반이 계절보다 좀 늦게 나온 건 아쉽다. 어느새 '벚꽃엔딩'의 계절이 됐는데, 이 노래들을 벚꽃 아래서 듣기에는 너무 어둡다. 늦은 가을 혹은 겨울에 음반이 나왔다면 좀 더 오래 이 어두운 정서를 만끽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더불어 앨범 커버로 쓰인 렘브란트의 '명상 중인 철학가'와 뒷면에 쓰인 프리드리히의 '해변의 수도승' 그림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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